잿더미 위의 부처 출장 다녀오는 길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광릉 숲을 지나던 길에 핸들을 돌려 근처의 절에 차를 세웠습니다 대웅전에서 몇차례 절을 하고 사찰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경내 한켠에 위치한 쓰레기를 태운 잿더미 위... 초겨울에도 새파란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너무나 평화로운 표정의 부처님이 조용히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무리 시끄러운 세상속에서 살더라도 가만히 나를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면 저 잿더미 위의 부처님처럼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 갈 수 있을까요
물푸레숲
2003-12-16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