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범 누나가 찍어준 사진.. 나는 쇼핑몰에선 완전 소녀로 돌변하신다.. 너무 신나하시며 잠시 한대씩 꼬나문 우리를 찍어주셨다.. 사진을 찍고나서 바로 봤을 때, 조금 느낌이 좋긴 했다.. 나란히 꼬나문 담배하며.. 그러고 보니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포즈까지... 이 녀석을 처음 안게 96년 3월쯤이니.. 이젠 10년이란 강산이 어쩌고 하는 말도.. 할때가 지나버렸네.. 3년의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밤낮으로 붙어 다니고.. 밤새 당구를 가르쳐주던.. 그렇게 놀던 17세의 소년들이 서른살을 이틀 남겨둔.. 그런 날에 찍은 사진이다. (물론 저긴 미쿸이라 아니지만..) 대학가면 매일 밤새며 퍼마실줄 알았는데 갑작스레 포항으로 유학가버려 실망케도 했지만.. 그래서 방학을 더욱 기다리게 해준 녀석.. 졸업을 하더니.. 미쿸으로 날아가버린.. 그런 녀석.. 그래도 가끔씩 핸드폰을 울리는 발신자 표시도 없는 길다란 네 번호가 반갑다.. 그 먼 곳에서도 잊지 않고 전화까지 해주고.. 다행히 저번 출장에서 짧은 만남을 보상이라도 하듯, 강제휴가 덕분에 서른살을 이국에서.. 뜻깊게 맞을 수 있었다. 12일의 짧은 동거기간 동안 느끼는 바도 많았다. 라이프사이클은 알겠는데, 도무지 이녀석 먹는것, 노는것, 생각하는것.. 나와.. 내 생각과 다른 모습을 발견하면서.. 우리가 참 오래 떨어져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되고.. 공돌이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분야.. 하지만 또 미래를 계속 계획하고 수정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고심하는 공통점으로 많은 얘기를 했던 것만 해도 기분이 좋다.. 요즘와서 사회생활 몇년차가 되면서 뼈저리게 느낀 새옹지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지겹게 보게될 날이 있을꺼라 생각하며.. 아쉬움은 잠시 접고.. 몇년 뒤 각자 준비하기로 했던 것들에 대한 약속.. 그 약속을 위해.. 다시 각오를 다진다...
Scenes from a Memory ... ☆
2009-01-12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