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지지 않기위한 고민. 묵묵히 서 있는 겨울 나무들을 바라보고 더러는 거칠거칠한 줄기들을 쓰다듬으며 내 속에 고인 말들을 전한다. 겨울 나무들에게 두런두런 말을 걸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하게 차오른다.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 살아 있는 동안 내부에서 무언가가 죽어 간다는 사실에 있다. 꽃이나 달을 보고도 반길 줄 모르는 무뎌진 감성, 저녁 노을 앞에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볼 줄 모르는 무감각, 넋을 잃고 텔레비젼 앞에서 허물어져 가는 일상, 이런 것이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섬이다. 법정스님 - 아름다운 마무리 중 점점 무뎌져가는 마음에 온기어린 파장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네요. 앞뒤를 살피고 마음 써주는 마음 보다는 자꾸만 따지고만 드는 머리 속이 밉기만 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책한권 손에 들고 자꾸만 앞뒤로 따지고 드는 못난 놈이 되어가는거 같아 속상한 마음에 온기어린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해 자꾸만 바깥에서만 그걸 찾아 헤매이는 바보같은 모습만 보입니다.. 사실 그게 아닌데, 누군가가 나에게 주는게 아니라 내가 줄 수 있어야 되는건데.... 그저 편히 쉬이 한바탕 마음속에 파장을 만들어, 따뜻함도 느끼고, 차가움도 느끼고, 세상그리 훈훈한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데, 뭐 그리 안되는게 많기만 한지 모르겠네요.
GreenBee~*
2008-12-31 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