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감으면
눈을 감으면
힘들거나 외롭거나 우울할때면
눈을 감고 지난 시간을 떠올린다.
한참을 그렇게 추억속 시간과 함께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가끔 레이소다에 사진을 올릴때 지나간 사진들을 뒤적인다.
미리 올릴 사진을 준비해두는 성격은 못된다.
그래서인지 늘 레이소다에 사진을 올리는 날은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어 훌쩍 몇시간이 지나기도 한다.
몇번씩 본 사진인데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느낌도 다르다.
수중사진인데 뭐 맨날 똑같은데 별게 있겠냐 할지 모르지만 어디 사진속에 푸른바닷물과 피사체들만 담겨 있겠는가?
그 사진을 찍기까지의 여정도 있고, 함께 한 사람들도 있고, 그때의 마음도 들어있으니 사진을 찍은 나에게는 남들이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을수 밖에 없다.
오늘 레이소다에 사진을 올리면서 착잡한 마음이었다.
오랫동안 - 15년 - 함께 일해온 직원을 회사사정상 몇일전 퇴사통고를 한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한 직원이라 회사의 사정도 이해하고 흔쾌히(?) 받아들여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남은 몇일동안 자신의 일을 인수인계하고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기 위해 나온 직원을 보면서 안쓰럽고 또 안쓰러웠다.
큰 사업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부친이 시작하여 37년동안 직원들을 회사사정상 퇴사시킨적이 없는것을 자랑으로 생각하였는데 이 불경기에 어쩔수 없이 퇴사를 시키는 사장님의 마음과 나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착잡한 마음에 지난 사진들을 들여다본다.
수중사진이 아닌 육상사진인데 내 눈에 들어온다.
"아..저때 참 행복했었어~ 저사진속의 나는 세상근심없이 정말 저 시간속에서 자유롭고 행복했어~ "
그런 생각을 하면 잠시 눈을 감고 그 시간을 떠올리며 이 기분을 털어내어본다.
눈을감으면 떠오르는 행복한 추억이 있다는것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그렇지 않은가?
<><><><><><><><><><><><><><><><><>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사진설명) 행복했던 시간. 사랑했던 시간. 갈라파고스. 에콰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