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사진
아이들 외가에 일이 있어 모일 때마다
녀석들을 줄 세워 놓고 사진을 박는다.
신나게 노는데 억지로 불려나온 찬흠이 녀석,
"아빠, 이 사진 찍어 뭐하려고 해?"
"머지 않아 왠지 모를 서먹함이
또 각자의 생활이 너희들의 거리를 벌리겠지?
그때 이 사진 보며 '사촌'이라는
친족의 온기를 느끼게 하려고 그런다."라고 조근조근 말하고 싶었지만.
"국 끓여 먹으려고 그런다.
그러니 쫑알거리지 말고 여기나 봐."하고 을러메고 말았다.
2006년 10월, 용인 외할아버지 창고 앞, 찬흠(7)+은정(8)+은경(7)+일린(4)
r2m+nokton35mm+agfa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