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Iqbal Hosain "Is this digital camera?" 겨울의 한가운데서 그를 만났다. "Yes" 나의 첫 대답은 겨울만큼이나 냉랭했다. 우리는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몇몇 얘기를 나누었고 내가 그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을 때 흔쾌히 응해주었다. 오후의 진한 햇살이 그의 피부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 이곳에 온지 2년 6개월이 지났다고 한다. 이방인... 그들을 찍어보는 건 처음이다. 이방인... 사실 그들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더이상 이방인이기를 싫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에게 주소를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스스로 짐을 만들어 나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자 했다. 올해가 가기전 낯선 이국땅에서 만난 작은 사진가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그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신기루
2003-12-14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