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모 습 뒤 모 습 갑자기, 너무도 갑자기 내 뒤 모습이 보고 싶어 졌다. 매일 마주치던, 그 놈(앞 모습) 말고 뒤 모습이...... 여지껏, 나의 뒤 모습을 본적이 없다. 더욱더 보고 싶은 내 뒤 모습이다. 우린 너무 앞 모습에 꾸미고 화장하고 점도 뺴고 성형도 하고 해왔다. 뒤 모습이 그 동안 정말 섭섭 했음을 족히 짐작이 간다. 어떤 이들은 눈을 보면 人의 마음을 볼수 있다며 마음의 창이라고도 한다. 나는 人들의 뒤 모습을 보면 그 人의 속마음이 살며시 느껴 지곤 한다. 가을, 겨울엔 더욱더 꾸밈 없는 뒤 모습이다. 내 뒤 모습엔 어떤 솔찍함들이 묻어 나올까? 조금은 부끄러운 기분이다. 내 솔찍한 뒤 모습이 보고 싶다. 바로 가까이 곁에 있어도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 어쩌면 난 나의 뒤 모습에 그동안 느끼지 못한 세월의 흐름 같은 것들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난 나의 뒤 모습에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아버지의 어떤 모습들을 발견 할지도 모르겠다. 뒤 모습을 만나기 전 난 지금 너무나 설레인다. ......Jsang
yunki
2003-12-14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