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행진
꿀벌 행진
국화꽃 향기 물씬하다
가을향기 흩날리다
코끝을 여미는 하얀 둥지 털애기 작은 꽃
그 안에 작고 아담한 벌 잠들다
하루 종일 온 종일
가을바람 궁둥이 실룩이며
달콤한 꿀 끄집어내다
그 깊은 노랑 연못 헤집어 내다
그 많은 꿀을 어디다 나르나
겨울 내내 달콤한 꿀을 양 볼에 넣으려나
나도 참 너의 손길 동참코 싶다
얼마나 달콤하기에 그 깊은 곳을 정신없이 헤집어
내가 온 줄도 모르고, 네 곁에 선지도 모르고
잠깐 딴 생각 좀 했지
네 꼬랑지 하얀 깃털 감아 널 따라 가려했지
꾹꾹 눌러 담은 항아리 탐내러 널 따라 가려했지
아니다 아닐테다
힘겹게 탐낸 걸 내가 또 탐낼 수야 없지
허락도 없이 널 따라 가련 게 참 미안타
오늘도 괜한 욕심에 내 볼 일 다 봤나
허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