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욕심이란...
가로수길이 아름다운 반면 차량 통행이 적어 한적한 느낌을 담아 사진 찍기에 좋은 곳 모래재.
하지만 때론 바로 그 점 때문에 사진 찍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가로수길만으로는 아무래도 좀 밋밋해 뭐라도 하나 지나가 줬으면 싶은데, 그게 바라는대로 잘 안되기 때문.
처음 욕심엔 미끈하게 잘 빠진 스포츠카 한 대 지나가 줬으면 하고 바라다가
좀 지나서는 일반 승용차라도 좋으니 좀 칼라풀한 놈으로 하나 지나가 줬으면 하고 눈높이를 조절해 보고,
나중에는 트럭같은 것만 빼고 아무 거나 하나쯤 지나가 줬으면 하는 바람까지도 갖게 되곤 한다.
그러다가 운 좋게 마주친 자전거 탄 행인 하나.
마치 어느 광고에 나온 문구처럼 '그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기쁜 마음으로 자리를 접고 돌아서는데 문득 뒷머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가 있었으니...
'기왕이면 광고에서처럼 분위기 쥑이는 예쁜 처자였음 더 좋았을텐데 ㅠㅠ'
그 시간 그 장소에 그런 처자가 지나갈 일이 없음을 뻔히 알면서도, 사람 욕심은 이렇게 한도 끝도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