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의 머리가 좋았는데....
이때의 머리가 좋았는데,
이 사진은 하꾸바무라의 다테야마산장에서 일하던 시절,
그 근처의 좀 먹어주는 도예가 선생님댁에 초대받아서 놀러갔을때 찍은 사진이다.
그 도예가 선생님은 친한파 였고,
한국에서 온 손님을 극진히 대접해주셨다.
그집의 이로리(いろり ; 일본식 전통 화로)가 진짜 운치 있는데 이건 담에 소개.
이것저것 많이 얻어먹고,
집구경도 구석구석 하다가 지쳐
심심해서 아무 할 것도 없어서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데,
마음씨 좋은 사모님이,
손님 심심해할까봐,
실을 가지고 오셨다.
(일본에서도 실놀이(?)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실놀이를 했는데,
속으로 든 생각은,
아무래도 나이가 어느정도 든 어른의 경우,
새로 만난 사람과의 사귐이 쉽지가 않아 첫만남에서 불편한 자리가 되기 쉽상인데,
의외로 단순한 방법으로 그 문제의 돌파구를 열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실놀이로 아줌마랑 급 친해져서,
드라마(?) 이야기로 밤새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랬던 그 해 겨울의 이야기 이다.
2005 HAKUBA.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