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아래에서 이 땅의 먼지에 취하여 긴 세월을 돌아다녔다 온갖 것을 보고, 온갖 것을 만졌다. 발은 지저분한 것들을 밟았지만 눈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들을 좇았다 가는 달을 앞지르며 황야를 쏘다녔고, 산꼭대기에 서서 누구보다 먼저 뜨는 해를 보았다. 어쩌다, 올려다본 하늘의 별이 낯설어질 때는 있어도, 세상의 끝은 없었다 [이영도, 피를마시는새 중에서 발췌]
널 사랑하는 박달나무
2008-10-22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