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미소
한이가 웃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조금은 낙천주의자가 됩니다.
한 번씩, 꺄르르 웃을 때마다
한 발자국씩, 어둠은 물러섭니다.
꼴 보기 싫은 누군가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겠지,
생각하면 조금은 미움이 덜해집니다.
슬픔을 모르게 할 수는 없겠지만,
웃음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가에게 바란다면
제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죠.
한이가 벙긋벙긋 웃습니다.
웃을 때마다 머리 위에서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덕분에 세상이 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