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秋 아우야 서쪽으로는 울을 치지 말아라 내가 가야 할 곳은 아무리 찿아보아도 그쪽이다 돌아온 아우야 살아가면서 아는 얼굴로 몇 잔 술에 취하여 가을이 오면 가을 뿐이다 내가 가야할 곳은 서쪽 나뭇가지 사이로 서쪽이 끝없어서 가을 저녁을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이제 이 세상도 이 세상의 아름다움도 저문다 아우야 네가 돌아와 쓰러지도록 울을 치고 다시 살아가려는 아우야 이제 너에게 맡기고 오늘처럼 가려고 어둑어둑한 서쪽으로 환히 길을 찿는다 ---고은---
아직도못차린
2008-10-16 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