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아내를 보면서 퇴화된 젖꼭지를 가진 나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천사들이 너무나 바빠서 사람들을 직접 돌보는 대신, 지상의 집에 엄마를 한 명씩 보냈다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엄마 품에 안긴 아가도 언젠가는 우리를 떠나겠지만 그때까지 잠시 이 생명을 누군가에게 빌려서 품는 거라고 생각해야겠지요. 그때까지 엄마랑, 아빠랑 소통하면서 함께 살자. 아가야, 곤히 잠들고, 잘 먹고, 쑥쑥 자라렴. 혜정아, 고맙고 사랑해. 아가가 태어난 날 밤, 우리는 아기와 함께 다시 태어났습니다.
달려!
2008-10-11 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