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요일은 土 사장님이 저에게 한 통의 흑백필름을 주셨습니다. 아주 비싼거라며T_T 애지중지한 물건을 주시듯 저에게 필름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전 이 비싼(?) 필름에 멋진 샷을 잡아 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총에 총알을 넣고 사냥을 하러 세상에 나갔지만... 좋은 먹이감이 없었습니다. 먹이를 얻지 못한 배고픔에 썩은 고기라도 먹어야 겠다는 심정으로 비오는 토요일 오후, 제가 근무하는 건물의 12층에서 셔트를 눌러버린 결과물입니다. 흑백이 주는 흑과 백의 강한 대비를 원햇습니다만 날씨가 흐려 완전히 회색톤이 되어버렸더군요. 어쩜 회색도시라는 단어와 어운의 비슷함을 느껴지기도 해서 위안이 조금 되기도 하더군요. 크크 조금씩 나아지겠죠. 좋은 먹이감도 나타나겠죠. 이번 겨울, 대구에 많은 눈이 내리길 바라겠습니다. ('소녀'와 같은 사진을 한 장 정도 남길 수 있다면...) 참고로 필름스캔받은 이미지에 콘트라스트를 조절했습니다
doldol
2003-12-10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