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려고 했다 단지 입다물고 있어주었으면 하는 것 같았다 어차피 남의 행복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저 웃었다 정말 웃는 거라고 여겼던 누군가는 그제서야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아쉬워 했다 단지 그들의 고통을 나눌 수 없음만을 아쉬워 했다 그간 아팠을 나를 걱정해주던 사람은 정작 말이 없었다 그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할 뿐이었다 맺힌 것은 흘러내리지 못하고 시야를 흐려놓았다 무엇에 대한 슬픔인지도 무엇에 대한 억울함인지도 혹은 분노인지도 알지 못했고 알려고 들 용기도 없었다 그저 누구에겐가 전화를 걸고 말없이 걷고 싶었다 아마 그랬던 것 같다
rjsl
2008-10-09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