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시장
춘천에 번개시장이라고 새벽에 열리는 시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삶의 활력을 재충전할 필요가 있을 때 시장을 찾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사진의 소재를 찾기 위해서 갔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상인들은 사진에 찍히는 걸 몹시 싫어하더군요
자신들의 누추한 모습을 찍히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요
장사 하시는 분들 중에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님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으려 하자 할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아! 저기 가서 이쁜 사람들이나 찍지 나같은 늙은이는 왜 찍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일요일 새벽이었습니다.
*** 맨날 사진만 그냥 찍고 오는 것이 미안해서 오늘 즉석카메라(폴라로이드)를 주문했습니다. ***
BGM : 비 묻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