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어져가던 뒷모습 ]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또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경동시장'
언제나 복잡한 곳
그들의 생생하고 치열한 삶이 있는 곳
그들의 하루의 즐거움과 고단을 느낄 수 있는 곳
그 곳에서 유난히 눈에 띄던 빨간 잠바 아주머니의 뒷모습들..
뒷모습은 자주..앞모습이 할 수 없는 말들을 하곤 한다.
..그러하기에...
..그 선명한 색의 뒷모습이 작아지면서 마음이 서늘해지는건
복잡한 시장터 길가에 자리잡고도 손님한명 없이 혼자 앉아계서서 그랬던 것일까..?
엄청한 크기로 들이대는 버스와 화물차 사이로 힘겹게 자전거를 모시던 모습이 안스러워서 그랬던 것일까..?
...
그 분들의 뒷모습이 어제보다 조금은 더 기운차길 바라며..
추운 겨울..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 2003 .11 .18 . 버스안에서 -
(그 분들의 모습을 밝게 담아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슬픈 인연 - 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