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Peterburg #16 네바강의 순양함 아브로라호. 1897~1903년 네바강 연안의 조선소에서 건조되어 태평양 함대 소속으로 1905년 일본과의 스시마 해전에까지 참가했던 베테랑이다. 1917년 2월 28일 페트로그라드-1914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식의 페트로그라드로 개명되었다-에 정박 중이던 아브로라호의 승무원들은 선상 반란을 일으켜 선장을 살해하고 민중 봉기에 참여했다. 그해 10월 25일, 볼셰비키의 군사혁명위원회는 크론슈타트라는 군항에 정박 중이던 이 아브로라호를 겨울궁전 정면의 네바강에 정박시키고 임시 정부가 들어서 있던 겨울궁전을 향해 최후 통첩을 보낸다. 만일 임시 정부가 항복하지 않으면 순양함 아브로라호에서 포격을 가할 것이라고. 실제로 밤 9시가 되자 아브로라호는 겨울궁전에 포격을 개시했지만 포탄이 없었기 때문에 단 한 발의 공포탄만을 쏘았을 뿐이다. 그러나 겨울궁전을 지키던 사관 생도들은 임시 정부의 지원군이 도착하지 않자 이 공포탄 소리를 듣고 도망을 쳐버렸고 볼셰비키는 손쉽게 이 겨울궁전을 점령할 수 있었다. 아브로라호는 볼셰비키 10월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상징물이 되었다.
미로아빠
2008-09-29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