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푸르역에서
자이푸르역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4시 반 즈음이었다.
아직 컴컴한 어둠이어서
외국인들이 배낭을 메고
역 앞을 어슬렁거린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사이클릭샤나 오토릭샤를 잡더라도
그들이 어디로 안내할지 믿을 수가 없으므로
날이 밝아오기 까지 역에서 기다려야 한다.
역내든 역바깥이든 역겨운 냄새가 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일단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감각기관은
어느정도 무뎌지고 적응이된다.
더럽고 깨끗하고의 분별을 버리고
좋고 나쁨의 분별을 버림을 몸으로 익히고
느긋하게 환경에 몸을 맡겨버리는 것이
그나마 인도를 이해하고
잘 적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