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the rain 오후녁 물기를 가득 머금고 늘어진 구름이 한 웅큼 소리로 창문너머 익숙함을 떨군다 오늘 신문은 어느덧 아저씨 머리위 하늘이 되고 자전거 탄 소년의 바람소리는 더욱 빨라진다 새 장화를 신은 것 만으로도 들떠버린 아이는 퐁당퐁당 발걸음 소리를 골목에 남긴다 한쪽 어깨가 다 젖는 것도 잊은 채 가로등 반짝임에 시선을 떨군 우산은 꼭 쥔 손만큼이나 그녀와 같이한 발걸음에 두근거렸다
쿠카
2008-09-10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