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er State, Nigeria
Happy NewYear!
2006.12.25
-넋두리-
* 또 하나의 번거로움
필름을 써오다 디지털로 온 가장큰 이유는 번거로움 때문이었다.
촬영을 다녀오면 꼭 몇컷이 남을때가 있다. 중요한 순간을 위해 마지막 몇컷은 남겨두는데, 그 중요한 순간은 쉽사리 찾아오질않는다. 그렇게 되면 필름카운터는 마지막 몇장을 남겨두고 멈추게 된다. 여기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음번에 찍을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감아버릴것인가?
풍경을 촬영하러 새벽부터 집을 나설때가 있다. 전날밤 만반의 준비를 하며 컬러 필름을 카메라에 넣고 짧은 잠을 청한다. 막상 촬영지에 도착해보면 컬라가 아닌 흑백의 느낌이 좋을때가 있다. 이미 몇컷을 촬영한 터라, 여기서 갈등이 시작된다. 그냥 그대로 촬영할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감아버릴것인가?
필름을 감아서 사용하다보면 촬영한 필름에 나름대로 표시나 마킹을 하지 않으면 뒤에 꼭 탈이 난다. 가방을 뒤적거리다 감겨 있는 필름이 있는데 정체를 모를때가 간혹있다. 이 필름이 이미 사용했던것인가? 아니면 새것인가?
그밖에 현상이나 스캔등등 이루 말할수 없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당시 필름촬영함에 가장 큰 어려운점은 취업문제로 사진활동에 대해 그전처럼 많은 시간을 할애할수 없다는 점이었다. 필름으로 바꾸고 위와같은 번거로움은 사라졌지만, 또다른 하나의 번거로움이 생겼다.
여기저기 촬영하다보면 쌓이게 되는 필름..아니 파일들 때문에 하루이틀 밀리다 보면 정리하기가 난감할때가 있다. 몰아서 편집을 하게 되면 초등학교때 밀린 숙제를 하는것 마냥 재미가 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날적에 하나둘씩 지난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면, 그것만큼 재미난 것도 없는것 같다. 번거롭지만 새롭게 만들기도 한다.
2년전부터 밀린사진이 하드에 하나둘씩 쌓여 있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밀린게 벌써 2년이 넘었다. 이번 추석땐 하나둘씩 그 밀린 사진을 정리 해보리라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