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년 일잔 낮술,모처럼 홈쇼핑을 보고 있노라니.... 마침 관심을 가졌던 예초기가 때를 맞추어,다시없을 구성 믿을수 없는 가격에 절찬판매중이었다 한때나마 홈쇼핑이 미쳐지냈던 어느 모퉁이의 철지난 기억이 떠올라 슬핏 미소가 기울고,피식 웃음이 세어나오곤 했다 홈쇼핑은 태생적 한계와,환경적 구조에 따라 최저가를 맥일수 없음이 명명백백하다 믿는 나름 쇼핑매니아의 신념이 깊숙하니,그럴수 밖에 !! 허나,홈쇼핑에서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더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 볕좋턴,하릴없는 나의 오후는 갑자기 여유를 잃었다 유학을 떠났던 옛연인이 돌아왔을때의 느낌이 이랬던가? 두부자르듯 매끈했던 신념은 어느 즈음으로 하여,감자를 썰고 고구마를 쳐내듯 뻑뻑해왔다 그리곤 차츰 가빠지던 호흡에 담배를 물었던 그때....딱 마치맞은 그때 울리던... "마감임박 !!" 뭐랄까... 어떤 각성이랄까 동안 나를 가두던 봉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전성기때와 견주어도 한치 부족함 없는 간결함으로 물었던 담배에 불을 세도 없는 짧인 사이에 일을 치뤄냈더랜다 허나,후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들었다 의미없는 하룻밤이 토해낸 참담한 아침의 허무랄까 !! 이튼날...나는 그닥 급하지 않게,녀석과 마주하였고.... 녀석이 자랑하던 몹시 장난감스러운 풍모는 잠시나며 품었던 옅은 기대의 싹을 깔끔하게 쳐내주었더랜다 해서,크게 맘을 두지 앟고 시작동을 하였었다 ...다시 허나 !! 역시 뚜껑은 따봐야 알일이었다 녀석의 장난감 스러운 풍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회전력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순수장난이었다 그 애교스럽고 교태스런 움직임 이라니.... !!! 나는 처절한 암흑과 고독의 나락으로 빠져들었고 한동안을 움직이지 못한체 그저 산의 먼곳을 응시하였더랜다 그러기를 얼마후,오래전 잊고 지냈던 불협화음의 청춘 어느즈음으로 당도하였고...그렇게 찾아온 회한은 나를 밀어내고 끌어내기를 반복하였었다 그렇게.... 오랜 흔들림 !! 그리고 짙은 공음 !! 아... 가늠할수 없는 눈물이어라 나는 아무것 이유없는 짧은 시선을 허공에 던졌더랜다 그런데... 문뜩 그때 !! 무엇이었을까...나를 걸어 넘어뜨리던 엷은 돌뿌리 같은 그것은 ...? 그래 건곤일척 이렸다 나 다동은 단창필마의 승부사가 아니었던가 !! 작심이 섰으면... 끝은 일도 아닌법이다 나는 그시각 이후,필살의 기술연마에 들어갔고 앞치기,뒤치기,옆치기,안다리치기,들어메치기...까지의 완성에 도달하였고,저녁을 즈음으로 하여,벌초를 위해 시골에 내려갔다 모처럼 만난 가족과 마주한 평온한 저녁식사 !! 허나,나의 그 평온한 시간은 그리 오래버티지 못할꺼라 예상하시는 여러분이 추측마따나,급한 소주를 벌컥였음이었으니 불과 몇일도 지나지 않아,마감임박이라던 물건은 몇백대가 재판되었고,믿을수없다던 가격은 이만원이나 다운되어있었다 다시 허나,나의 불행은 거기에서도 멈추지를 못하였다 동생 왈 !! 저게 말이되 ?? 충전해서 쓰는 밧데리가 어떻게 오일넣는것과 힘이 같단 말여 ?? 게다가.. 저렇게 날이 작으면 괘적이 작을 수밖인데,기존의 큰날을 무슨수로 당해낸단 말이여?? 나... 참 !! 어이가 없어서뤼 !! 팔만 하니까 내놨겠지만.... 어떤 빙신이 저런걸 사겠어 !! 안그래 형???? 이튼날.... 동생이 미리 빌려다 두었던 예초기로,봉두난발의 어른들을 말끔히 이발해 드렸으며... 차 트렁크에 넣어두었던 나의 예초기는 풀잎한번 못스쳐본체...그대로 집으로 올라와야 했다 동생아 !! 미안하다 형이 빙신이라서 .......
다동
2008-09-02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