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염전의 하루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전에 들렀다. 소금 긁는 장면을 찍고 싶었는데 마침 그날은 물이 덜 말라서 채취를 안한다고 해서 약간 실망해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어떤 아저씨 아주머니가 망태기와 낫을 들고 어딘가 가시다가 나를 보고 "서울서 사진찍으러 왔는가배? 우리도 찍을라믄 찍으쇼~ 우리 부부는 함초 캐러간당게" "함초가 뭐에요?" "아.. 그것도 몰러? 변비, 숙변 그런데 특효인디~" 그래서 따라가 보았다. 염전물은 염도가 무척 높을텐데 이런데서 자라는 풀이 있다니... "이거 먹으면 짤 것 같아요" "응.. 쫌 짭짤허지~" 그런데 아저씨가 갑자기 "내가 요 저번에 동양일보인가 동아일보인가 하는데서 인터뷰하자고 하는데고 거절한 사람이여" "왜요?" "전국에 사귀었던 수많은 여자들이 내 사진을 신문 같은데서 보면 얼마나 실망할 것이여..이렇게 풀이나 베고 있고" 아저씨의 뜻밖의 조크에 한바탕 웃었다. "옆에 사모님 계신데 괜찮으세요?(불안 불안 @.@> )" 그때 아주머니가 갑자기 말을 끼어드신다. "어이구 이 냥반 또 시작이네, 걱정말구 많이 찍어서 올려도 나는 전혀 개의치 않응께.. 맘대로 하더라고~" 두분이 티격태격 하시는 모습이 정다워 보였다.
애플파이
2008-09-02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