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 토요일에 즐겁게 웃고 떠들다 집에가는 길에 문득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서울에 와서 살면 어디든 삐까번쩍하고, 다 땅값이 비싸서 살 곳이 없고 먹고살기 힘들줄 알았는데. 서울에도 어두운 뒷 골목이 있고, 조용조용 살아가는 서민들도 있더군요. 물론 먹고살기 힘든건 어디든 마찬가지고. ㅎㅎ 근데 즐겁게 놀다 홀로 집에 가는 길은. 때론 공연이 끝난 뒤 바라보던 객석같은. 귓가는 아직도 먹먹한데, 빛나던 조명도 함성도 사라져버린 어둡던 그 곳을 보는듯한 텅 빈 느낌과 닮기도 했네요.
뫼와가람
2008-09-01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