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 . . .
미치도록 아름다운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저 꽃은
청평에 잠시 쉬러갔을 때 만난 꽃이랍니다.
- n ara ra -
[ bgm : L'Amour, L'Amour - Andre Gagn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