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 없는 것
어쩔수 없는 것
한날 9 년동안의 수중사진을 차례차례 넘겨보았다.
9년전의 첫 수중사진은 마치 처음 그린 어린시절의 그림처럼 어리숙하였다.
해가 거듭할수록 나의 수중사진은 뭔가 되어가는듯도 보였다.
가장 최근에 찍은 수중사진은 9년전의 첫 수중사진과는 많이 달랐다.
9년이란 시간동안 촬영장비도 많이 바뀌었고 기술적인 면도 달라져 있었다.
아직 완벽 아니 완성되지 않아 늘 만족스럽지 못한 사진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뿌듯한 사진들 몇장도 있다.
하지만.
9년전의 사진이나 최근의 사진이나 변함없는것 아니 어쩔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나의 색깔. 취향. 마음이다.
좋게 표현하면 일관성이고, 반대로 생각하면 변화와 발전이 없는것이다.
가끔 사람들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다
"너 아직도 그대로구나!"
좋은 말인가 싶다가도 힐난하는 말인것도 같다.
그런들 어쩌겠는가? "어쩔수 없는 것" 들 투성이로 뭉쳐진게 인간이고 나인걸.
세상에 어쩔수 없는 것 들중 하나.
사람의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는것.
변한것처럼 보이거나 변한것처럼 보여주는것뿐이다.
내 수중사진을 들여다보면서 더욱더 그러하다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 타인을 "어쩔수 없는 것" 투성이라는 것을 인정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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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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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Batfish. 굳이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제비활치. 필리핀 모알보알. 데이라이트촬영을 좋아하는건 어쩔수 없다. 내 취향.
바다를 좋아하는 내맘도 " 어쩔수 없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