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칼국수를 먹다가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유난히 칼국수를 좋아했던 그대였기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다가도 그대가 떠올라 눈물 글썽입니다. 유난히 그대가 즐겨 듣던 곡이었기에. 나는 이제 그대가 좋아하는 음식, 그대가 좋아하는 음악, 그대가 좋아하는 색깔과 모양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이제는 어느덧 그대가 좋아하는 것만이 아닌 내게도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되어 있는 온갖 것들. 그것들이 그대가 떠난 빈자리를 채워 주다가 그대를 더욱 생각나게 하는 추억이 되어 내게 눈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이정하의 [ 흔적 ]
radiant
2008-08-05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