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그리고 가족
어제 일이다.
투표를 하기 위해 6시 퇴근 시간이 되자 마자 부리나케 보고를 드리고 자리를 뜨면서
다른 직원들에게 물었다.
"오늘 투표 했어?"
"아니요"
"투표하러 안가? 내 아이들과 미래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 정책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짓는 선거인데..."
"전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차장님이나 하세요.. ㅎㅎ"
"그래도 언젠간 아이 낳고 학교를 보낼텐데.. 지금부터 바로 잡지 않으면 안되는데..."
몇마디 말을 더 하다가 투표 시간에 늦을거 같아 더 이어가질 못했다.
투표장에 들어간 시간이 7시45분쯤 되었던 듯 싶다.
저녁도 못 먹고 집에 들러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시간이 저거다.
'평일에 직장인이 투표하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 결과는 보란 듯이 저조한 투표율이 말해주었고, 언제나 그렇듯 실천하지 않는 양심들이 오늘도 내게 말한다.
"MB 정말 싫다... 하는 짓이 왜 맨날 저래.."
이런 사람들과 세상을 같이 살고 있는 사진 속 내 가족들이 겪어야 할 세상을 생각하니 무척 우울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