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이 아이와 교감을 하는데 정확히 나흘이 걸렸다.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메루피크(6,660m) 원정을 떠나 베이스캠프에서 전진 베이스캠프까지 짐을 날라준 하이포터 들의 꿈을 물은 나는,
그들의 꿈이 아이들의 보다 나은 교육이라는것을 듣고는 그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땅으로 내려왔다.
1주일 동안 인도에서 가장 좋은 영어책과 백과사전을 가득 사고,
그리고 그네들의 마을에 가기 위해 폭우로 끊어진 길을 몇차례 건너고 산길을 올라 오로지 전기만 허락된 다스다 마을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소녀를 만났다.
이 수줍은 아이와 교감을 하는데 나흘이 걸려 첫번째 표정을 얻었다.
이 사진의 표정만 본 사람은
이 아이가 평생을 저 마을에서 아니..
앉아 있는 저 마루에서 내려와 보지 못한 아이라는걸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저 조그만 마루가 세상이고 우주이다.
부디 이 마을에 만들어준 도서관으로 이 아이가 시간이 지나 조금이나마 세상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티비도 나오지 않고 오로지 전기만 들어오는 이 마을엔..
때묻지 않은 순수,
그런 꿈들이 지금도 하나 둘 만들어 지고 있길 바라며...
안녕, 선지나...
안녕.. 선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