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다랑쉬오름에 오르다 02
지난 5월 연휴때 제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와이프와 제주여행이 여러번째이기 때문에 제주도 자체에대한 설레임보다는
새로 구입하게된 SD14 가 더 설레임을 주지 않았나 십습니다.
비행기는 마일리지로 해결하고 숙소는 와이프 회사를 통해 와이프가 제주 한화콘도 예약하고
렌트카는 하루당 평균 3만원선에 렌트가 가능하니..흐~ 먹는것 외에는 돈들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당시 제가 일때문에 너무 바쁘고 힘들어하니깐 와이프가 다 예약해둬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고마운 와이프..
대학때 산악부를 할 만큼 몸이 튼튼한 제 와이프는 1년내내 한번 아프다는 소리를 거의 하지를 않는데
요즘 직장일으로 스트레스..대학원 논문 빠꾸당해 스트레스..
(흐~ 그러고 보니 와이프가 저보다 훨씬 더 바쁘군요..)
비행기를 타고 제게 "오빠 나 아파" 라고 했습니다.
아플틈도 없이 바쁘던 와이프가 비행기를 타자마자 이제 쉬러 간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열이나기 시작했습니다.
뭐..제주도 여러번 가서 어디 가서 구경하고 싶은곳도 그닥 떠오르지 않고..
한화콘도가 제주 북동부 산악지역에 있으니 그냥 콘도에서 쉬다와도 괜찮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너무 튼튼한 와이프는 타이레놀 한알 먹고 거의 다 몸이 회복되었고
저는 와이프에게 다랑쉬오름에 가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제주에 가면 저는 이곳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랑쉬오름, 용눈이 오름 근처가
고 김영갑 선생님께서 사진작업을 많이 하던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직장에서 아래 직원이 제가 한 20년전에 읽었던 하루끼의 상실의 시대를 읽는것을 보고
나는 또 김영갑 선생님이 약 10 ~ 20년전에 돌아다니시던 들판과 오름을 찾아 사진을 찍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삶이라는거가 어떠한 큰 틀에서 뱅뱅돈다는 느낌이랄까..
어떤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