末世. . . . . . . .
카다로그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챙기고 송내역에 내려 담배한대를 피고 있을때였다
갑자기 소란스러워 지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언제나 역 앞에 앉아있는 스님은 모금함을 앞에 내려 놓으며
탁발을 하고 계신 분이었다
나도 몇번은 그 스님에게 돈을 드린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 우연하게 다리를 못쓰는 부랑자 한명이 이동 판자에 몸을 뉘이며 스님 앞의 모금함 앞에서
동냥을 하고 있었다.
그러려니 하고 담배를 끄고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스님의 한마디 고함이 들렸다
"이자식이 어디서 방해를 하는거야"
그 외침에 순간 발걸음이 멈춰졌다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그 부랑자와 스님과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유인 즉
탁발하고 있는 바로 앞에서 부랑자의 동냥으로
탁발이 되지 않자 소위 자리싸움을 하는 것이었다.
몇번이나 스님에게 질질 끌리다시피 내동댕이 쳐 지고
몇몇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질책에는 아랑곳 없이
그 스님아닌 스님은 계속해서 그 부랑자분을 질질 끌다시피 하며 고함소리와 함께 다른곳으로 내동댕이쳤다
부랑자분은 오기가 발동했는지
계속해서 스님의 모급함 앞으로 힘겹게 기어 왔고
자리를 뜨는 그 순간까지 스님과 부랑자분과의 실랑이는 계속 되었다.
무엇을 위해 스님은 탁발을 하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 그 스님의 앞에서 동냥을 하는 것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은 대체 어디에 있길래
그 가련한 부랑자를 내동댕이 친단 말인가. . .
末世
도덕과 질서가 타락하고 규범이 무너진 세태를 규정하는 말.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때부터 재림할 때까지를 말세라 하고, 말세 끝에는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한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말세는 본래 삼시(三時) 사상에서 나온 용어이다.
불교에서는 석가가 입멸한 뒤의 시대를 정법(正法)·상법(像法)·말법(末法)의 삼시로 나누는데, 석가 입멸 후 500~1,000년 동안을 정법시대라 하고, 그 후 1,000년 동안을 상법시대,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만년 동안을 말법시대라 한다. 정법시대에는 가르침(敎)·실천(行)·법(證)이 모두 갖추어지지만, 상법시대에는 가르침과 실천만 있고, 말법시대에는 가르침만 있다. 그리고 말법 시대가 지나면 가르침마저 들을 수 없는 법멸(法滅)의 시대가 이어진다.
인간이 살고 있는 시대는 말법시대이다. 말법시대가 오면 세상이 혼탁해져 정치와 도덕·풍속이 타락하고 악법이 성행하며 정의가 사라진다. 말세를 사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새로운 규범과 질서의 확립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는데, 미륵신앙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바탕으로 발전한 내세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