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부는소년 인도 맥그로드간즈에서 박수폭포 가는 길 언덕 모퉁이 돌아가는 길에 그림을 파는 가게가 한 채 서 있었다. 그림을 구경하고 잠깐 한숨을 돌리는데 가게 옆 의자에 피리를 들고 앉아 쉬고 있는 티벳 소년을 발견하였다.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려하자 옆에 선그라스를 쓴 아버지인 듯한 남자가 소년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소년은 피리를 입에 가져가더니 연주를 시작하였다. 동요 같은 단조로운 곡조의 피리 소리가 산기슭에 청아하게 울려 퍼졌다. 소년의 눈빛엔 고국을 등지고 이곳 맥그로드간즈에 자리잡을 수 밖에 없었던 티벳인들의 고단한 삶과 고향 티벳으로 향하는 그리움, 언젠가는 티벳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굳은 의지가 유전되어 흐르고 있었다.
김상섭
2008-07-08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