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야경
어렸을적에, 단 한번 알지도 못하는곳에 길을 잃고 헤맨적이 있었다.
어린이 대공원이었는데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부모님의 손길이 몹시나도 피곤했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졌었다.
그리곤 혼자서 두리번 거리다 길을 잃자 날 귀찮게 하는 손이 없어진것에 기뻐했던것도 잠시후엔
여기에 버려졌다는 공포감에 휩싸여 마냥 울기만 했다.
5분후엔 다시 날 찾으러온 손길이 있었지만 그때의 공포감은 아직도 기억속에 남아, 버림 받는것은 아직도 병적으로 싫다.
지금 주변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때의 두려움이 병적으로 날 휩감고 있어서 인지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버림받았다" 라는 느낌이 강해지면 그게 확신이 되고,
그사람은 믿을수 없다.
믿기 힘든 사람을 다시 만나는건 힘든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윌 돌지만 하지만 난 언제나 두렵고 외롭다.
나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힘든데.. 라는 생각이 들면 다시 두렵다.
혼자라는 생각이 들면 외롭다.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서 그 외로움도 두려움도 마모 됬지만, 항상 그느낌은 가슴깊이 파고들어 우울하기만 하다.
예전에 술을 진탕 마시고 친구에게 해봤는데.. 친구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른이 되는거라고" "너도 그러냐?" "모두다 그래" "그것도 못견디면 어떡게 살아갈래"
이런게 어른이라면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이 들고.. 지금도 변치 않다.
사진을 찍으면서 한량같이 보이는 사람들은 부럽다.
그사람들은 한량이 아니라 이런 외로움과 두려움과의 싸움에서 이긴 위대한 사람들이 아닌가..
난 그사람들을 닮고 싶다.
-2005년 일기장에 쓴 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