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 놀이터 앞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네를 타던 나는 자리를 옮겨 소리로 향했다 아이들은 검은 아스팔트 위에서 페트병으로 만든 물로켓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가니 신기한 듯 쳐다보며 나에게 '아저씨가 우리 찍나바' 하며 포즈를 취한다 '난 형인데..'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찍어주었다 그러고 다시 그네를 타고 있던 중 아이들이 이번에는 삼촌 거리면서 로켓을 구해달란다 나뭇가지에 걸린 것을 함께 웃으며 꺼내줬다 몇 번을 낄 때 마다 도와줬더니 날 좋아한다 카메라를 훔쳐가서 작은 손으로 카메라를 만지작 거린다 아이들은 실컷 놀았는지 집으로 돌아간다 3명 중 한 아이가 나에게 기다리라며 소리치곤 집으로 뛰어간다 금방 나오더니 고맙다며 내게 무언가를 손에 쥐어주더니 곧 다시 집으로 간다 내 손을 보아 하니 흰색의 포장지에 담긴 마가렛트 하나가 있다 난 단지 잠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웃고 옆에 있어줬을 뿐인데 아이들은 즐거웠나보다 '어렸을 때 생일파티를 하면 꼭 마가렛트가 있었는데' 라고 생각하며 두개의 마가렛트를 목에 삼켰다.
SiRi.
2008-06-21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