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구를파는처녀 INDIA 리쉬께쉬를 떠나는 날 새벽에 일어나 사두의 숲을 산책하고 걷는 김에 람줄라 줄다리를 건너 시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이렇게 일찍 그 처녀가 나와 있을 까 어제 우연히 마주친 나무장신구를 파는 인도 처녀에게 눈이 팔려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눈치채이고 무안해하며 발걸음을 되돌렸었다. 새벽 사두의 숲을 산책하고는 아침 먹기에 이른 시간이어서 람줄라 건너서 그 처녀 있었던 곳까지 갔다가 오자 설마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와서 좌판을 펴 놓을 리 만무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고 있다면 나와는 인연이 깊은 처지이니 부탁을 하고 사진 촬영을 해야지 다리를 건너자 문을 연 가게는 거의 없고 짜이 파는 길거리 찻집에 몇 사람 앉아 차를 마시고 길거리엔 아직 적적하다. 멀리서 좌판을 펴고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쾌재를 부르고 계속 걷다가 지나쳐 배 선착장으로 내려가 계단에 앉고는 숨을 고른다. 멀리서 당겨서 사진 몇장을 촬영하는데 지나가는 어떤 행인이 그녀에게 일러바친다. 그녀에게 다가가 늦게나마 사진촬영을 부탁하니 그녀는 흔쾌히 승낙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잡아준다.
김상섭
2008-06-13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