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보세요. 손자가 태어났습니다.
2008년 봄, 서른일곱 살에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내를 산후조리원에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홀로 차 안에서 웁니다. 차창 밖의 자동차 미등이 뿌옇게 흐려집니다.
자꾸만 눈물이 나서 뺨을 훕칩니다.
아내에게도, 어머니께도 보여드릴 수 없어 혼자 웁니다.
이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 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리워 웁니다.
아버지, 보고 계시죠.
축복이가 태어나서
저도 이제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그리워
그리워
자꾸만
자꾸만
목이 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