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반지 & 꽃시계 "엄마 어릴때는, 학교마치고 오는길에 맨날 이렇게 하면서 놀았었지." 몇주 전 부모님과 안동 하회마을에 바람쐬러 다녀왔습니다. 머리 굵고나서는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하는 나들이 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애틋한 옛날 이야기와, 제 손목에 만들어주신 꽃시계. 당신의 손에 곱게 끼운 꽃반지. 그날의 저의 감정을 '애잔하다'라는 단어로 표현해 볼 수 있을까요? 어머니의 얼굴을 스쳐가는 세월이 느껴질 때면 가슴이 괜히 뭉클해집니다. 반지를 끼고 계시던 어머니의 손등도, 그 시절엔 솜털이 보송한 소녀의 손등이었겠지요. 할머니의 손등을 찍고 만 저의 카메라가 문득...... 괜히 미워집니다.
꽃집총각
2008-06-09 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