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언지아여 "어마언지아여?" "엄마는 맛있는 거 사러 가셨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그동안 아저씨하고 사진 찍고 있자. 좋아? ^^ " "네.. " 대답은 했지만 힘이 없는 유준이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엄마는 일 때문에 주말에도 바쁘셔서 잠시 내가 봐주기로 한 터였다 사진을 찍으며 카메라에 나온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어보이며 V를 그려보였지만 하루 종일 유준이의 예쁜 미소 속에는 엄마가 있었다 저녁 때 즈음해서 땅거미가 지고 야구르트를 세 병이나 마신 유준이는 엄마가 오실 때 쯤에는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잠이 깬 유준이는 엄마를 본 후 울음을 터뜨렸고 엄마 품에 안겨 떠날 줄을 몰랐다 가슴이 뭉클했다. 가슴 한 켠으로는 칠칠치 못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야구르트 세 병 마시고 잠이 들면 그렇게나 사랑하던 사람이 홀연히 나를 찾아 주지 않을까.. 바보같은 생각을 하곤 스스로 민망했던지 피식 웃음이 나온다 대단한 일도 아니었건만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는다
rjsl
2008-06-04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