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언지아여
"어마언지아여?"
"엄마는 맛있는 거 사러 가셨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그동안 아저씨하고 사진 찍고 있자. 좋아? ^^ "
"네.. "
대답은 했지만 힘이 없는 유준이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엄마는 일 때문에 주말에도 바쁘셔서 잠시 내가 봐주기로 한 터였다
사진을 찍으며 카메라에 나온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어보이며 V를 그려보였지만
하루 종일 유준이의 예쁜 미소 속에는 엄마가 있었다
저녁 때 즈음해서 땅거미가 지고
야구르트를 세 병이나 마신 유준이는
엄마가 오실 때 쯤에는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잠이 깬 유준이는 엄마를 본 후 울음을 터뜨렸고
엄마 품에 안겨 떠날 줄을 몰랐다
가슴이 뭉클했다.
가슴 한 켠으로는 칠칠치 못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야구르트 세 병 마시고 잠이 들면
그렇게나 사랑하던 사람이
홀연히 나를 찾아 주지 않을까..
바보같은 생각을 하곤
스스로 민망했던지 피식 웃음이 나온다
대단한 일도 아니었건만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