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anasi
갠지스강가에서
- 바라나시에 가려고
밤늦게 아그라역에 도착했을 때엔
역내와 역 바깥에
기차편을 기다리며 줄지어 누워있는 인도인과
손을 내미는 어린 거지들과 아기를 업거나 안은 엄마거지들
손에 든 도시락의 냄새를 맡고 졸졸 따라오는 개들의 무리
점점 어깨를 압박해 오는 배낭의 무게
지릉내가 코를 찌르는 역내 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배낭을 내리고 자리를 잡았을 때 마추쳤던
생명과학을 전공한다던 한국 여대생 한명
엇그제 바라나시에서 한달을 있다가 아그라로 왔는데
이젠 다시 바라나시로 간다고 했다.
넓고 넓은 인도에 갈 곳이 쎗는데
하필 바라나시로 되돌아 가는 이유가
뭐냐고 묻기를 여러번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