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n Island #. the Last 11번째 사진. Aran Island. in Galway, Ireland. 날씨는 변화무쌍하고, 저는 죽을뻔했던...평생 절대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배를 타고 있던 승객의 절반정도가 "우웩"을 연발했고, 저는 입을 틀어막고 자는척(누구에게?) 했습니다. 섬에 도착할때쯤 되니 날씨는 꽤 괜찮아졌고, 저는 자전거 한 대를 대여했습니다. 코스는 산악코스, 자전거는 싸구려 자전거. .... 사람을 뒤에 태우지도 못하는 허접한 실력으로, 급경사를 자랑하는 Aran Island에서 자전거 투어를 감행했습니다. 찐득하게 흘린 땀만큼 값진 풍경을 볼 수 있었으니, 행복했지요. 코스를 돌다가....길을 잘못 들어서, 자전거로 3시간동안 자갈밭 투어-_-를 했습니다. Aran Island의 저주.... 뙤약볕 아래에서 저는 정말로, '노란 하늘'을 보았습니다. 길을 잃고..자갈길은 끝도없고.....급경사의 언덕을 몇 개나 넘었는지도 잊었을 무렵, 짐과 카메라가방을 메고 더 이상 걸을 힘이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자갈밭 내리막을 내려가는 미친짓-_-도 했습니다. 큰 돌뿌리에 걸려서 자전거가 붕~ 날았죠. 정말 죽을뻔 했음-_-;;; 카메라고 뭐고...다 버리고 기어가고싶다는 생각을 죽어라 떨치며, 겨우 겨우 길을 찾아서 부둣가에 도착하니.... 배는 떠난 지 1시간 반. 부둣가에 멍하게 앉아서...기념사진을 찍습니다. 팔과 발은 다 긁히고, 신발은 걸레짝이 돼 있네요. 정말....심각하게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다..'를 느끼게 했던 고된 여행, 사진과 함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레이소다의 한 페이지를 빌립니다. 그래도....... 그곳에 또 갈 기회가 있따면, 주저없이 가겠습니다.~!
Astro*
2008-05-30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