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지
세종대왕이 전국에 창건했던 '관덕정'의 관덕이란 이름은 중국의 예기(禮記)에 나오는 사이관덕(射以觀德)에서 유래된 말로, ‘활을 쏘는 것을 보면 사람의 덕을 볼 수 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관덕정은 활을 쏘는 정자에 붙인 이름이었고, 사열대, 관민이 함께 공사를 의논하는 토론장, 잔치를 베푸는 연회장, 재판정, 형장으로 이용되었다. 오늘날 대구관덕정은 천주교순교기념관으로 굳어졌다. 대구관덕정은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이 순도한 곳으로 가장 유명한데, 이걸 가톨릭 순교지라고 딱지를 붙였으니 잘못된 역사는 악당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다른 곳은 조선시대의 관덕정으로 남았는데 유독 대구관덕정만 가톨릭관덕정으로 변질되어 있다. 이곳은 원래 어거지였나?
역사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하더니만... 어쨌거나 친일파의 후손도 서울대총장하고 국립중앙박물관장하는 애국자로 군림하는
역사는 흐른다. 독도가 다케시마 안 된다고 누가 장담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