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왜 하필 나일까 , 라는 생각은 누구나 가끔은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만큼 그런 안타까움이, 쉽고 달콤하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까지. 세상은 넓고 내 몸뚱이는 작고 작아서. 내가 쉴 곳을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거라고 여겼었고, 아쉽지만 실은 지금도, 그것이 생각만큼 쉽진 않다는 사실을 난 아직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두리번거리고 내다 보아도 곁에는 아무도 없는데 그래도 내가 쳐다보지 않은 그 어딘가 쯤엔 누구든 있겠지 - 라는 식의 게으른 넘겨짚음으로 오늘도 삐걱이며 안심한다. 뭔가에 중독된 것처럼 비뚤어진 하루. 외롭다거나 준비되지 않았다거나 조금 쉬면 나아질 거라는 식의 그렇게 뻔한 핑계로 오늘도 지나간다. 그렇게 게으르게 꿈꾸며 넒은 들판을 눕는다. ---------------- May. 2009. J. K.
rawfish
2008-05-23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