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발 밑에서 수많은 어머니의 곡성이 들리노라 치마 밑으로 숨어들어 나가기를 거부하는 아들아 젖무덤을 헤집으며 내 안으로 기어드는 아들아 어디서 내 치마를 찾았느냐 내 젖무덤을 찾아드냐 이제 눈물도 없고 소리도 없고 하염없이 뭉개진 빛 속에서 석고처럼 하얗게 질린 나를 보아야하리 응달진 곳에서 더욱 빛나시는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치마가 찢겨지고 젖무덤이 패였어도 꽃 한 송이로 매일 피어오시는.
알섬
2008-05-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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