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엄 2
도셋 해안의 작은 마을들을 돌아보기로 한 날은
햇살과 소나기, 드라마틱한 구름이 뒤엉킨 전형적인 영국의 4월 날씨였다.
소나기를 피해 들어간 펍은 나즈막한 천장과 벽난로, 벽난로 앞에 늘어지게 자리잡고 있는 테리어 강아지까지 갖춘
고전적인 곳이었다. 한참 실내 풍경과 주변 사람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가, 문득 이곳까지 나를 데리고 와준 일행의
얼굴을 바라보니... 놓치기엔 조명발이 너무 분위기 있다.
"거기 그냥 가만히, 그대로 계세요.... 찰칵"
그렇게 그래엄은 두 번째로 나의 피사체가 되었다.
...................................................................................
영국 도셋 Worth Matravers 마을의 'Square and Compass' 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