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7
간밤에 내린비로 하얀 매화 꽃잎은 아쉽게 많이 도망을 가고
낙동강변 언덕받이에 삼각대의 행렬은 피곤도 모르고
밭 주인이 남의 농사 망치니돈내라고 성화가 대단하여
돈도 쥐어주고 할머니를 다독거리고
눈도, 귀도 오는차 가는차에 정신이 빠져 하념없이 기다린다
오늘도 기대는 헛물만 켠다
두마리의 구렁이를, 기차를 동시에 잡기는
일출시 오여사 만나는 것보다 아마 훨씬더 어려운가..
별것고 아닌 것을 기를쓰고 야단들이지만
몇초사이에 지나가는 것이니 확률적으로도 제법어렵다
좌우간 되기는 된다
상행선 하행선이 동시에 지나치면
마치 두마리의 큰 구렁이가 기어 나오는 형국인다.
그래도 기다리고 추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