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어머님 이야기.. 제 머릿속에서 할머니의 기억중에 가장 남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네다섯살 때였던가, 그때는 외갓집에 자주 내려갔었습니다. 엄마에게 쪼꼬렛을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빨썪는다며 사주시지 않으셨죠 뭐가 그렇게 억울했는지 방구석에 앉아서 울고 있었습니다. 울고있는 저에게 할머니는 슬쩍 오셔서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어여 쪼꼬렛 사먹고와' 하시며 제게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손에 꼬옥 쥐어 주셨습니다. 제가 또렷하게 기억하는 할머니의 기억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저희 외할머니는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돌아가셨습니다. 사진의 할머님은 제 외할머님이 아니십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어머니의 어머니 이시겠죠, ^^ 저희 어머님은 가끔 할머니 얘기를 하십니다. 그때마다 참 좋은 분이셨다고 이야기 하시곤 합니다. 제겐 할머니가 지나가시면 저도모르게 셔터를 누르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마 이 버릇은 평생 갈 것 같습니다 ^^
뭐고
2008-05-12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