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cess....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케냐
작열하는 태양 아래 어느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리고 자라,
굳은 살 배긴 손에 따지고,
숨막히는 자루에 갖혀
긴 여행 끝에,
가뜩이나 바싹 마른 몸은
뜨거운 냄비 속에서 그을려 지고,
형체 마저 알아 볼 수 없게
몸은 산산이 부서지고,
너무나 뜨겁게
너무나 무겁게 눌려오는 수증기에
진액이 다 빠져 나가는 아픔을 겪고 나서
이제야 해방이다...
누구의 코와 입에 퍼져나는 그윽한 커피 향을 위한
피곤한 여정이여 이제 안녕......
- 上 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