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드레스.. 지켜주기 모처럼 퇴근을 일찍한 덕에 아이들의 다양한 패션쇼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딸애도 확실히 여자는 여자인가 봅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싶었던지 어디서 찾았는지 모를 커다란 보자기를 두르고는 화관을 쓰니 영낙없이 결혼을 앞 둔 신부가 따로 없습니다. 요새 하루가 멀다하고 떠들썩하게 아이들과 관련한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어제는 아내와 관련 뉴스에서 나오는 CCTV 영상을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 섞인 토로를 하였습니다. ... 저녁을 먹다 아내와 들릴 듯 말 듯 사건의 진행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 갑자기 큰애가 묻습니다. 기진이 : 무슨 얘기를 하는데 아빠 엄마만 얘기해요? 아내 : 나쁜 아저씨가 아이를 데려갈려고 했데.. 기진이 : 왜 데려갈려고 했는데요? 아내 : 때릴려고 했데.. 기진이 : 왜 때릴려고 했는데요? 아내 : .... 그러니깐 나쁜 아저씨지 ... 정확하게 짚어서 이해 시키고 싶은 마음도 한켠에는 있었지만.. 아직 너무도 어린 딸애가 이해하고 난 후에 더 심한 걱정을 할까봐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분명 내 아이와 이 땅을 사는 모든 아이들에게 지켜주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심하게 아리도록...
싸구려찬장에붙은칼라사진한장
2008-04-03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