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년 예원의 스타벅스에서 21살 세라를 만났다 시카고 출신이라는 그녀의 말에 나는 시카고를 너무 좋아한다고 하곤 Hard to say I'm sorry 를 불러주었다 허나마나 한 농담에 분이기가 싸늘해졌다 (박진영 말이 이런 농담 맥힌다고 했는데... 죽일놈 !) 급 뻘줌해진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피식 피식 웃음이 들리더니,세라는 박장대소를 했다 (나는 박진영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녀는 소피아 코폴라의 Lost in Translation 너무 좋아했었고,나는 화양연화를 덧붙여 힘껏 애기나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라는 제목은 참 모처럼 얼척없는 제목이었다 사랑마져도 통역이 안된다는게 오히려 ~) 와이탄을 걸으면서 창가의 바에서 청도맥주를 마셨고 그녀와 입을 맞췄다 남경로의 한식당에서 불고기에 쏘주를 마셨다 (샹해까지 와서 소주를 먹다니.. 쯔업 ~) 꿈이 뭐냐는 그녀의 말에.. 나는 안젤리나 졸리에게 입양되는게 꿈이라고 했고 그녀 역시도 브레드 피트의 딸이 되는게 꿈이라고 했다 아직은 어두워지기도 먼 시간.. 세라는 공항으로 간다고 했다 홍콩에서 일주일을 보낸후,주말에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아버지가 홍콩출장중이고..새엄마가 한국에 산다고 했다) 촌스럽게 연락처를 주고 받지는 않고싶었다 세라도 묻지 않았다 그녀와 함께 홍콩으로 갈수도 없고,그녀와 함께 샹해에 남을수도 없었다 아...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그대에게 드리고 팠는데 ~ 헤어지는 포응을 나누는 그녀는 똑똑한 발음의 프렌치어로 뭐라고 했다 무슨 말이냐는 말에 슬며시 웃을뿐 대답하지 않았고 Lost in Translation을 떠올린 나역시도 한번 다시 끌어안으며 한국말로 한마디 했다 " 다시 만나면... 우리 꼭 자요 !!" 내일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차는 17대이다 나는 내일 인천공항으로 가야하는가 ... 그냥 말아야 하는가 추신... 사진은 나다에 의한 것이며 건축가,사진가,헤어드레서,피아니스트 그리고 다동 순이다 (나는 뭐하는 놈이지 ?)
다동
2008-03-28 20:08